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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esday
Feb232010

Koonta & Nuoliunce - Navigation

쿤타&뉴올리언스 2집 [NAVIGATION] 
Released : 2007.07.19 

지난해 평단과 청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하이브리드 프로젝트 쿤타 & 뉴올리언스가 어김없이 그들만의 특별한 소리를 가지고 다시 나타났다. 기존에 그들의 음악이 신선, 파격, 원초, 말초 유의 자극과 유머, 행복을 지녔다면 이번 앨범은 같은 슬로건 안에 좀 더 편안한 감상과 음악적 완숙미를 보강했다. 무엇보다 하이브리드 영역 그 중심에 쓰인 음악 요소들이 다양하고 풍부해져 그들에 대한 기대가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증명해 주었다. 그리고 사실 쿤타의 보컬과 여태껏 타이틀로 내세웠던 곡들이 레게 중심적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대표 이미지를 환기시킬 필요도 없지 않았다. 음악의 초점과 주목할 곡들은 도리어 다른 위치에 더 많이 서 있던 탓인데, 이번을 계기로 본디 내세웠던 하이브리드 중심의 음악을 하는 팀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이번에도 첫 타이틀 곡이 '태양'으로 뜨거운 레게 곡이긴 하지만 말이다.
앞서 말했듯이 본 앨범 [Navigation]은 음악적 완숙미가 매우 돋보인다. 먼저 하우스와 비밥, 재즈, 팝 락 등 다른 장르적 요소를 버무려 '자 (Jah)', 'Thank you', 'Lovely Girl', '별'을 만들어 음악의 폭을 넓혔고, 'Drop the Rain', ' South Side' 등의 신스 사운드는 최근의 음악 트랜드를 반영해 흥미 또한 놓치지 않았다. 특히, 훵크 락, 레게 덥, 디스코 등 말그대로 하이브리드 폭격인 'Tino' 와 어쿠스틱 기타 선율이 애절한 '후유증'은 서로 상반된 면을 가지면서도 팀 색깔의 의미를 잘 찾은 곡이다. 또 하나, 힙합 사운드의 적극성은 쿤타 & 뉴올리언스의 꺼지지 않는 로망이기도 할 터. 전 작의 '홀딩 온'으로 흑인음악 미디어 리드머에서 선정한 올해의 힙합 싱글과 2006 한국 대중음악상 시상식에서 올해의 힙합 싱글이란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던 그들로서는 연타가 필요했을 것이고, 얼추 비슷한 형태로 'Muzic'을 탄생시켰다. 묵직한 드럼 비트와 기타 샘플이 특징이며, 다이나믹 듀오가 가세한 랩 버전에는 현란한 턴테이블 스킬이, 보컬 버전에는 일렉 기타의 처절함이 잘 드러나 있으니 각자 입맛에 맞게 골라 들으면 된다. 그리고 뉴다이너스티의 매니악(Maniac a/k/a New Dynasty)의 숨 막히는 래핑과 쿤타의 위트 넘치는 보컬이 조화를 이룬 'Fight Ya' 는 기타 샘플을 필두로 한 이국적인 색채와 올드한 느낌이 정말 일품이다.
쿤타 & 뉴올리언스의 음악은 참 분명하다. 여러 음악 요소를 한 데 섞지만, 흑인음악이라는 확실한 음악적 모태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모든 음악은 그들이 부단히 노력해서 쌓은 음악적 스펙트럼으로 표면화 된다. 단순히 섞는다는 개념을 넘어 결국은 리얼 악기가 주는 사운드의 풍성함과 질감으로 표현되는 어쿠스틱한 감성이 이러한 사실을 잘 뒷받침 해준다. 그런데다가 쿤타의 위트와 솔직함, 보컬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갖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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